- 관리자
- 2020-03-19 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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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혁명의 성지’라 불리는 양강도 삼지연시의 시장이 갑작스럽게 폐쇄됐다고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1호 행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어제(15일) 시장관리소에서 시장 개장 1시간 전인 오후 1시에 상인들에게 갑자기 나오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상인들은 물론이고 시장 밖 길거리 장사꾼들과 시장 근처에서 국가의 허락을 받아 운영하는 이동 매장도 모두 장사를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시장관리소의 지시에 따라 시장 안 공식 매대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물론이고 이곳저곳을 돌며 노점상을 벌여 놓는 시장 밖 메뚜기 장사꾼 등도 모두 장사활동이 금지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시장관리소는 상인들에게 ‘공지문을 알려줄 때까지는 시장에 나오지 말라’는 지시를 덧붙이면서 시장 내 유동도 완전히 차단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에 따라 삼지연읍 거리에 있는 시장의 출입문은 현재 굳게 닫혀 있는 상태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장을 폐쇄했을 가능성에 대해 소식통은 “시장 상인들 중에 격리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 시장 문을 닫은 것은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지에서는 ‘1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지연에서 1호 행사가 치러지기 전 대체적으로 시장 문이 닫혔던 만큼 주민들도 이번 시장 폐쇄 조치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현재까지 삼지연 인근에 1호 열차가 지나갔다는 등의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을 두고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용차나 비행기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해 삼지연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 그의 방문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마지막 삼지연 방문은 지난해 12월 초로, 당시 그는 읍지구 2단계 공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이후 삼지연은 군에서 시로 행정구역이 개편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을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삼지연을 방문했으나, 올해는 아직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런 가운데 현재 삼지연에서는 전반적인 도시미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일명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에서 3~4월을 전국적으로 봄철 위생월간으로 설정하고, 건물 도색을 새로 하거나 도로와 그 주변을 정리·보수하는 등의 대대적인 도시미화 작업을 벌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봄철위생월간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마다 3월과 4월은 봄철위생월간”이라며 “봄철위생월간사업은 단순히 거리와 마을, 일터와 가정을 깨끗이 꾸리는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상을 개조하고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정신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사상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소식통은 “삼지연에서 지금 도시미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 “그런데 시 인민위원회에서 갑자기 길거리를 쓸라고 하고, 동상을 닦으라고 하고, 아파트 외관상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나 빨래 등도 다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 인민위원회의 정리정돈 지시 역시 봄철 위생월간을 맞아 진행하는 도시미화 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되지만, 시장 폐쇄 조치가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수님의 삼지연 방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한층 더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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