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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6 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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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한 우방 중심 외교노선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염병 방역 사업에서 승리를 확신, 자국 모독한 미국 신문 경고' 기사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을 둘러싼 논쟁을 중국 입장에서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일자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 WSJ 보도에 대해 "중국을 비방·중상하고 불손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문제 삼고 있는 WSJ 보도는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적 기조에서 작성됐다.
신문은 이와 관련, "중국은 악의에 차서 자국을 모독하고 자국의 영상에 먹칠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신문사가 자기의 주장을 고집한 이상 응당 그 후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 국면이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이 코로나19 이슈에 대해서도 중국을 노골적으로 편들면서 대미 비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노동신문의 이런 논조는 북한의 '친중, 반서방' 외교기조와 맥이 닿아 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보도에서 북중관계를 의식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가는 가운데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줄곧 중국 당국의 '훌륭한 대처'에 집중하는 식이다.
또 다른 우방국인 러시아에 대해서도 지난 9일자 조선중앙방송이 '러시아 대통령, 방역사업에서의 위법행위 처벌 강조'를 전하는 등 러시아 당국의 국경 차단 조치 등을 꾸준히 다루고 있다.
반면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유람선 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을 향해서는 '일본에서 급속한 전파 위험성에 대한 우려 증대'(2월 22일 노동신문)와 관련, "일본 당국의 무책임한 처사, 경솔한 조치"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대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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