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4-08 1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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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웅덩이라도 메워서"…경제난·코로나로 식량증산에 더 사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농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다수 게재하면서 '부침땅 면적을 늘리는 사업은 국가적인 중대한 정책적 최우선 과업, 전략적 해결 과업'이라고 명시했다.
신문은 가능한 다양한 방법으로 농지를 확보하라면서 "산업토지와 주민지구 토지, 수역토지, 물이 부족한 양어장 등을 조사해 가능한 농업 토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경사도가 20˚아래인 산림토지를 농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홍수나 산사태 등으로 유실됐던 땅들을 다시 농지로 돌리고 지적도(地籍圖)보다 줄어든 면적의 토지를 찾아내라고도 했다.
또 온전한 논밭만 찾으려 들 것이 아니라 돌담, 논두렁을 정리하고 웅덩이를 메우는 등 생활 터전 주변에서도 빈 땅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옥수수 등 잡곡을 심을 수 있는 한 줌의 땅이라도 '닥치는 대로'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5월 11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북한 평원군 원화리 농장의 첫 모내기 모습. 2019.5.1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은 올해 제재에 맞서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농업 분야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국경을 접한 중국에서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의 이러한 국가식량 계획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곡물뿐 아니라 비료 등 올해 농사를 위한 각종 자재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신문이 "한 평이라도 더 찾는 이가 애국자"라면서 농지 확보를 애국과 연결 지은 데서도 자칫하다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만성적인 식량난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신문은 한편으로는 "새땅예비가 없다고 우는소리를 하거나 이런저런 조건과 구실을 내대며 마지못해 참가하는 단위들도 있고 지어 특수성을 운운하며 부침땅 면적을 늘리는 데 저해를 주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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