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공업은 경제 생명선"…북한, 내각 통일적 지휘 재차 주문
  • 관리자
  • 2020-03-30 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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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전반 경제 어렵다…아직 정상궤도 올라서지 못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정면돌파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정면돌파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를 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주제로 담은 선전화. 2020.1.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해 경제를 중심으로 '정면돌파전'을 천명한 북한은 기간공업을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생명선"으로 칭하면서 내각이 통일적 지휘에 나서라고 재차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국가경제의 명맥과 전일성을 고수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내각이 기간공업 부문을 통일적으로 틀어쥐고 앞세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간공업은 전력, 석탄, 금속, 화학, 기계, 광업 등 경제의 골간을 이루는 산업이다.

북한 경제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노출됐지만, 기간공업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문은 중앙 중심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아직도 나라의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전반적인 경제형편이 의연히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기간공업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생명선"이자 "국가경제의 명맥"인 기간공업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통일적 지도와 지휘가 필수적이며 이는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을 통해서만 성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8∼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가 경제의 명맥과 전일성을 고수하기 위한 사업에서부터 내각의 통일적 지도와 지휘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되풀이한 것이다.

신문은 내각이 공장, 기업소 등 경제의 모든 부문과 단위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계돼 움직이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자기 부문·단위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기관본위주의를 두고 "국가경제의 전일성 보장에서 암과 같다"고 질타하면서, 당면한 이익만 중시하거나 임시방편·하루살이식으로 투자하는 풍토를 없애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정면돌파전 선언 첫해인만큼, 북한으로서는 대내외에 내세울 경제 성과가 절실하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장기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신문이 국가경제의 명맥·전일성 고수를 강조하면서 "적대세력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는 조성된 정세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더 뚜렷이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말한 데서도 이같은 현실 인식이 드러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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