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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6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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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북한의 수출이 4년새 1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무역상대국이 급감하며 대중 의존도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내놓은 '2019년 북한 무역 10대 국가 10대 품목'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무역액은 29억4천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은 2억6천100만달러로 2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26억8천400만달러로 15.6% 증가했다.
특히 북한의 대외 수출은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2년 전인 2015년(45억6천200만달러)보다 94.3% 격감하며 심각한 무역역조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외무역은 2017년 대북제재가 강화된 이후 수입이 수출보다 현저히 높은 구조를 보이며 수출이 줄어도 수입이 늘면서 전체 무역이 증가하는 구조를 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상대국은 62개로 전년 115개의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북한의 무역상대국은 2001년부터 140개국 전후를 유지하다가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의 10대 무역국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코스타리카, 독일, 폴란드,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였다.
이 가운데 대중 무역의존도는 2018년 91.7%에서 2019년 95.2%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과 중국 간 무역액은 전년보다 15.3% 증가한 28억437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과 러시아(1.6%)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비중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기존 북한의 대외무역 상위국가였던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과의 무역이 급감했다"며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 짐바브웨, 폴란드, 페루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시계(18.8%)가 가장 많고 페로실리콘(11.3%), 가발(11.2%), 실험기구모형(6.3%), 텅스텐(4.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품은 대두유(4.5%), 직물(3.5%), 쌀(2.9%), 밀가루(2.9%), 시계 부품(2.6%) 순이었다.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7년을 전후로 북한의 주요 수출입 품목은 완전히 재편됐다.
기존 5대 수출품이던 석탄, 철광석, 직물, 편물 수산물과 5대 수입품인 연료, 전자, 기계, 차량, 철강 등은 수입이 허용되는 일부 연료를 제외하고는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0%에 가까워졌다.
보고서는 "북한은 대북제재가 이어지면서 무역 상대국이 급감하고 대외 무역의 폭이 좁아지자 중국과의 무역을 늘려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의 대외 무역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전염병 사태가 진정되고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되면 대외무역이 급반등하면서 대중 무역의존도는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4년새 1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표] 북한 무역 추이
(단위: 백만달러)
수출 | 수입 | 수출입 | |
2011년 | 4,323 | 4,643 | 8,966 |
2012년 | 4,242 | 5,194 | 9,436 |
2013년 | 4,250 | 4,894 | 9,144 |
2014년 | 4,604 | 5,163 | 9,767 |
2015년 | 4,562 | 4,730 | 9,292 |
2016년 | 3,089 | 3,283 | 6,372 |
2017년 | 1,958 | 3,432 | 5,390 |
2018년 | 330 | 2,322 | 2,652 |
2019년 | 261 | 2,684 | 2,945 |
※ 남북 반출입 통계 합산.
※ 2017∼2019년 남북 반출입 통계는 비상업적 거래로 합산 제외
(자료: 한국무역협회 북한무역통계, 남북반출입통계)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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