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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2 12: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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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22일 외세의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외세 의존은 예속과 망국의 길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염불처럼 외워대는 '원조'나 '협력'의 목적은 뒤떨어진 나라들과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들을 정치·경제적으로 예속시키고 서방화하여 지배주의적이고 약탈적인 질서를 세우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의 본성을 가려보지 못하고 원조나 협력에 기대를 거는 나라들은 예속의 올가미에 스스로 목을 들이미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역설했다.
또 "누구를 막론하고 사대와 외세의존에 물젖으면 덮어놓고 큰 나라를 우상화하고 그에 의존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며 "결국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면서 주견을 세우지 못하며 남의 풍에 놀아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남을 쳐다보고 비위를 맞추면서 살아가던 나라와 민족이 처한 파국적 운명은 남에 대한 의존심은 곧 예속이며 망국이라는 것을 확증해준다"며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신문은 사회 발전을 위해 자기식의 방법을 찾으라면서 "남의 것 가운데서 좋은 것, 앞선 것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것을 기계적으로 모방하거나 기본으로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자력갱생은 우리 당의 일관한 정치노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싣고 자력갱생, 자립경제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자력갱생은 우리 존엄을 지키기 위한 가장 정당한 노선"이라면서 "힘의 강약과 이기적 목적에 따라 나라들 사이 관계가 좌우되는 오늘날, 자기 것이 없고 자강 의지가 없으면 존엄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가 아직은 남보다 뒤떨어진 것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난 등 여러 어려움에 부닥쳐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뛰어난 인재와 자립적 토대가 있는 한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는 것은 먼 미래 일이 아니라고 호언했다.
이러한 논조는 국제사회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등 겹겹의 난관 속에서도 민심 동요를 막고 올해 국가 노선인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다시금 설파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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