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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1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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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앞으로 과학계를 이끌 차세대 연구자로 물리학자 안억성과 김철현을 띄우고 있다.
31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소리'에 따르면 안억성은 국제고등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북한 최고 명문인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7년 동평양제1중학교 재학 당시 베트남에서 열렸던 제48차 국제수학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두각을 드러냈다.
수년 전에는 28세 나이로 국제학술지 '고에너지물리학'(Journal of High Energy Physics)에 블랙홀에 대한 새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안억성은 '조선의 소리'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보면 이론물리는 기초과학의 정수를 이루는 학문"이라며 "그래서 흔히 이론물리 발전 수준을 놓고 해당 나라의 기초과학 발전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나라의 기초과학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론물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들을 많이 내놓아 우리 조국의 위상을 만방에 떨치고 나라의 기초과학 발전을 추동해 나가기 위해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과학계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인재는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원(교수)인 김철현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이 대학에서 물리공학부 레이저공학 강좌를 맡은 그는 최근 여러 국제학술지의 편집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단은 김철현의 논문 '반도체 레이저에서 자체혼합신호무늬에 미치는 선너비확대인수의 영향과 개선된 귀환결합곁수추정'이 지난해 3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학술지 'IEEE Access'에 실리면서부터였다.
통신은 "이를 계기로 국제학술잡지인 '비금속재료과학'과 '정보 및 통신과학국제잡지'에서 그를 자기 편집부들의 편집원으로 사업할 것을 초청하였다"며 "그리하여 김철현은 2019년 5월에 '비금속재료과학' 잡지의 편집원으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그는 2019년 11월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잡지인 '응용과학'에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여온 논문을 평정하여주었다"며 "김철현의 명석하면서도 논리 있는 평정을 받아본 이 잡지 편집부에서는 12월 평정자로 계속 사업해줄 데 대하여 요청했다"고 했다.
올해 들어서는 김철현의 논문이 네덜란드 '광학통보'와 영국 '측정과학기술'에도 실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들이 젊은 과학자들을 조명하는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학기술강국' 강조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북한은 2017년과 2018년의 국가 예산지출에서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각각 7.3%, 8.7%씩 2년 연속 큰 폭으로 늘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과학기술과 생산의 일체화를 실현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 기사에서 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자본주의식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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