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투리·외래어·한자어 배격…"고유한 평양말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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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3 09: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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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인 북한 학생들
수업 중인 북한 학생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은 12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을 통해 주민들에게 '평양말'이 표준어라면서 사투리와 외래어를 쓰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조선은 이날 '언어생활과 문화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말을 하고 글을 써도 누구나 알기 쉽게 평양말을 살려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 사회적으로 평양말을 사용하는 기풍을 세우자고 독려했다.

매체는 "언어생활을 문화적이고 예절있게 해야 사람들 사이에서 화목과 동지적 단합을 이룩할 수 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면서 평양말을 쓰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양말을 "민족어의 모든 훌륭한 특성이 종합된 언어"라며 "평양말을 적극 살려 쓰는 것은 민족의 문명한 생활 기풍을 계승하고 사회주의 생활 양식을 확립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공통으로 이해하고 다 같이 쓰는 규범적인 말을 살려 쓰고 사투리를 비롯한 비문화적인 말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자 말이나 외래어를 망탕(마구) 쓰는 현상을 없애고 고유한 우리말을 적극 살려 쓰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조선은 이날 관람문화를 소개한 별도 기사에서 극장에 갈 때는 '인민 정서에 맞는' 차림새를 하고 공중도덕과 예의범절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북한 당국이 바람직한 언어생활과 관람문화를 강조한 것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문물이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고 사회 기강을 다잡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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