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공장들 자재 부족 시달리는데… “자력갱생으로 해결” 강조
  • 관리자
  • 2020-05-07 16: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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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구두공장강원도 원산구두공장. /사진=조선의오늘 캡처

북한 당국이 지난달 말 전국의 지방 산업공장들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부족한 자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국산화 자재 생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정부(북한 당국)가 지난달 21일 내각 결정으로 자재가 없어 생산이 중단돼있는 전국의 지방 산업공장들에 4월 전원회의 사상에 따라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자재 문제를 해결할 데 대한 지시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 수요가 높은 양말과 신발 등의 생산이 현재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방의 경공업 공장들은 자재 부족으로 거의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원산구두공장과 흥남구두공장의 경우 2000년대 초에 들어온 한국산 자재를 2010년까지 묵혀두면서 액상계획(금액으로 목표를 세운 계획)을 맞추거나 간부들의 신발 생산만 하는 정도로 가동됐고, 그 후에는 중국산 자재를 들여와 조금씩 생산하다가 현재는 기계가 녹슬 정도로 생산이 멈춘 상태라고 한다.

소식통은 “정부는 모든 지방 산업공장들에서 자재가 없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국산화 자재 대책에 떨쳐나서야 한다면서 외국산 자재에만 매달리는 습관을 버리고 우리식의 자재, 국산화 자재를 마련하기 위한 공장기술진을 꾸리고 자재 생산에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입산 자재를 최소한 줄이는 방향에서 수입산 자재는 20%, 국산화 자재는 80%로 해 우리 식의 지방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북한 당국은 이번 지시문에서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로 앞으로도 경제 난항들이 자주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계속 수입에만 매달려 자재공급을 해줄 수 없는 조건이니 언제든지 공장이 자체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의 지시문을 받은 지방 공장 내에서는 푸념 섞인 불만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장 지도일군(일꾼)들은 현재 기술도 부족하고 새로운 자재를 생산하자고 해도 역시 자재들이 필요한데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없는 조건에서 어떤 식으로 국산화 자재를 해결하느냐고 하면서 이때까지 외국산 자재로 해결해왔는데 갑자기 국산화 자재로 바꾸라고 하니 어렵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간부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같은 조건에서는 생산계획지표를 조정해줘야 하는데, 위에서는 계획을 낮춰주지 않으면서 자력갱생으로 생산하라고만 하니 앞이 더 캄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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