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969년 KAL기 납치' 혐의 부인…"조작된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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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8 15: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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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납북피해자 가족들, 임진각서 송환 촉구
KAL기 납북피해자 가족들, 임진각서 송환 촉구(서울=연합뉴스) 1969년 KAL기 납치피해가족회와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 대북단체들이 2019년 12월 8일 임진각에서 KAL기 납북 50년을 맞아 언론인 황원PD 등의 송환 촉구 캠페인을 열고 있다. 황원PD의 아들 황인철씨(가운데)가 아버지의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1969년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홈페이지에 북한이 지난 2월 24일 OHCHR에 보낸 서한을 석 달여 만에 공개했다.

유엔 내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의 위원들은 지난 2월 북한에 50년 전 항공기 납치 당시 강제 실종된 11명의 송환을 북한에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북측이 보낸 서한은 이에 대한 답신이다.

북한은 답신에서 "KAL기 납치 관련 혐의는 적대 세력이 인권을 구실로 조선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해 조작한 상투적이고 야비한 정치공작의 연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 공화국은 고려할 가치가 없고, 이미 이전 유엔 인권 논의에서 터무니없는 것으로 드러난 혐의들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인권 보호에 관심이 있다면 배후 조종자들이 조작한 사건이 아니라 2016년 4월 중국에서 북한 여성 12명이 한국으로 납치된 사건에 주목하고, 그들의 생사와 행방, 즉각적인 송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이 언급한 사건은 2016년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2명이 지배인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탈북한 사건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969년 12월 11일 강릉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던 KAL 여객기는 이륙 10분 만에 간첩에 장악돼 북한으로 항로를 바꿨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1970년 2월 14일 승객과 승무원 50명 가운데 39명을 송환했으나 승객 7명, 승무원 4명 등 11명은 돌려보내지 않았다.

북한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보낸 답신
북한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보낸 답신[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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