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5-14 1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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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제로' 주장을 고수해온 북한이 13일 일상으로 복귀한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국의 방역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는 각 3분 분량의 영상물 두 편이 게시됐다.
'이 시각 평양' 제목의 첫번째 영상에는 시민들이 가족, 친구 단위로 대성백화점, 류경원 등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주로 담겼다.
이용객과 종업원 대부분 마스크를 낀 모습이었고, 도심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자주 화면에 등장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접경국인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초기 국경을 닫아걸고 자국 내 체류 중인 외국인을 전원 격리 조치한 바 있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밀봉 수준의 방역사업에 돌입한 이후 동영상 매체를 통해 상세한 주민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영상 중반에 삽입된 시민 인터뷰 중에는 손소독제 등 방역물자에 대한 사용 소감이 등장하는가 하면, 공산품들로 가득한 매대와 쇼핑카트 등이 연신 부각됐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의 이중고 속에서도 주민의 경제 활동과 물자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대성백화점 점원들은 "요구되는 것들이 다 있다"며 "매일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데 상품도 그만큼 보장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두번째 영상은 출근길, 점심시간, 퇴근 후 가정의 모습 등 시민들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담아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차 속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출근 모습, 삼삼오오 식당을 찾아 점심시간을 즐기는 직장인들, 마스크를 낀 채 광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 등 '일상'이 부각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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