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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4 1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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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이중 악재에 발목을 잡힌 북한이 연일 간부와 주민들에게 '경제 정면돌파전'에 속도를 내자고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전역에서 자력부강,자력번영의 불길을 더욱 거세차게 지펴올리자' 제목의 사설에서 올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성대히 기념하기 위해 경제적 성과를 전역에서 이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은 순천인비료공장을 '정면돌파전의 첫 승전포성' 사례로 부각하며 제2, 제3의 순천인비료공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사설은 "온 나라의 투쟁 열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역설적으로는 경제난 극복이 시급함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신문이 "적대세력들의 발악적 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있으며 의연히 전진도상에는 장애와 난관들이 겹쌓여 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그 어떤 엄혹한 시련도 이겨내고 혁명을 줄기차게 전진시켜온 것처럼 오늘의 난관도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고 사회주의 강국을 반드시 일떠(일으켜)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모든 것이 어렵고 부족한 오늘의 형편에서 우리가 의거할 무진장한 전략자산은 과학기술"이라며 과학기술 성과를 대대적으로 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제재 장기화로 자재 수급이 쉽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수입병, 패배주의, 본위주의를 비롯해 정면돌파전에 방해가 되는 '잡사상', '잡귀신'을 쓸어버리라고 거듭 주문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일군(일꾼·간부 지칭)의 실력이 단위발전을 결정한다'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는 "일군들은 당 정책의 진수를 심장에 새기고 자기 사업을 깊이 연구하며 일단 시작한 일은 완강하게 조직·전개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며 간부들의 정신무장을 재촉구했다.
북한은 올해 자력갱생을 토대로 '경제 정면돌파'를 천명했지만,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비상방역 체제로 전환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북미교착 장기화로 당분간 제재 완화나 해제도 요원한 상황에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경제부문 성과를 연일 독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전날에도 '경제적 자립은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중요한 담보'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으면 남에게 머리를 숙이게 되고 무릎을 꿇게 된다. 경제적 예속은 정치적 예속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경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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