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농지 임대해 ‘대담한’ 사금 채취나서… 어떻게?
  • 북민위
  • 2024-12-19 07: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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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에서 사금을 채취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화면캡처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도 사금 채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 당국은 개인의 사금 채취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담하게 사금 채취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금 채취를 전문으로 하는 ‘사금쟁이’들은 최근 가을걷이가 완료된 후부터 봄철 농사 시작 전까지 토지를 임대해 농지에서 대규모로 사금 채취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 이뤄지던 사금 채취는 주로 강바닥이나 강기슭에서 흙을 파헤쳐 사금을 골라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지가 새로운 사금 채취 장소로 떠오르면서 1년 농사가 끝난 후 휴지기 동안 농지를 임대해 사금을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금 채취꾼들은 굴삭기 등 중장비까지 임대해 농지에서 적극적으로 사금 채취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은 개인의 사금 채취를 금지하고 있어 사금 채취를 하려면 지역 당위원회 간부들은 물론 관할 지역 분주소(파출소)나 보위원과 결탁해 뇌물을 주고 비공식적으로 사금 채취를 허가 받아야 한다. 

특히 북한에서 외화벌이 기관의 사금 채취는 용인되기 때문에 개인 사금쟁이들은 5호관리사업소 같은 권력있는 외화벌이 기관에 뇌물을 주고 간판을 빌린 다음 사금 채취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농지에서 이뤄지는 사금 채취는 토지를 갈아엎어 농지를 정리해주고 비료까지 뿌려 놓은 것처럼 위장할 수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도 사금 채취꾼들에게 농지를 적극적으로 임대해준다고 한다. 

각 협동 농장 작업반장들과 분조장들은 봄철 농사 준비를 덜 수 있다며 농지 임대를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사금 채취꾼들이 뇌물을 충분히 써서 권력 기관 간부들을 포섭하지 못했을 시에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신의주의 한 협동 농장이 사금 채취꾼에게 농장을 임대해주고 토지를 파헤쳐 놨다가 도(道) 농촌경리위원회에서 실태 점검차 농장을 찾은 지도 일꾼(간부)에게 적발돼 농장 책임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은 사금 업자가 뇌물 비용을 줄이려고 하다가 문제가 된 것”이라며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에게도 즉시 뇌물을 고였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에서는 개인 사금 채취가 불법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뇌물만 주면 농지를 통째로 빌려서 대놓고 사금을 채취할 수 있다”며 “조선(북한)에서는 뇌물이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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