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장품공장들, 생산 박차 가하지만 정작 판로 없어 적자
  • 북민위
  • 2024-07-04 06:01:51
  • 조회수 : 129

북한 화장품공장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국에서 원료 수입이 코로나 때보다는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물건을 만들어 놔도 판매가 되지 않고 있어 화장품공장들이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화장품공장들은 코로나 시기 국경 봉쇄로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하기가 어려워져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국경이 풀리고 무역이 확대되면서 원료 수입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공장들은 화장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5일 신의주화장품공장이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수요자들의 성별과 나이, 체질 등에 맞춘 화장품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화장품들은 대부분 원료값이 비싸 화장품공장들은 이를 내수용보다는 값을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수출용이나 외국인 관광객용을 목표로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이 한 푼이라도 더 비싸게 팔려야 공장들도 원료값을 충당할 수 있는데, 정작 수요는 저조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기 전에는 ‘봄향기’, ‘은하수’, ‘미래’, ‘금강산’ 같은 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잘 팔렸지만, 현재는 이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 전에는 북한산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북한 화장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끊긴 데다 코로나 이후 운송 및 통관비가 상승하면서 중국에서의 판매가가 코로나 이전보다 30%가량 오른 상태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다고 하더라도 관광객 수가 많지 않고 설령 있다고 해도 그들 역시 북한산 화장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실제 북한의 한 화장품공장에서 원천부원(원료 담당자)으로 일하는 A씨는 “주민들도 화장품을 많이 사지 않고 중국에서도 팔리지 않으니 원료 비용도 충당을 못 하고 있다. 원료비만큼은 남겨야 하는데 이것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생산 체계를 가동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