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위·학직 수여식 대신 '개별 전달'…"코로나19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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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0 1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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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항의시위·백두산답사 등 중요 사안에선 단체행동
북한매체, 코로나19 방역 속 '평양 일상' 영상 공개
북한매체, 코로나19 방역 속 '평양 일상' 영상 공개(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속 일상으로 복귀한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마스크를 낀 주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2020.5.14 [조선의오늘 동영상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평양에서 국가학위학직 수여식을 열지 않고 증서를 개별 전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적극 이바지한 지식인들에게 올해 들어와 2차에 걸쳐 국가학위학직이 수여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수여식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와 관련해 올해는 국가학위학직 수여를 지난 시기와는 달리 해당 단위들에 학위학직 증서를 보내 책임일꾼들이 개별적으로 지식인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과 지난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국가학위학직 증서를 수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 행사를 절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는 연장선이다.

통상 북한은 그동안 국가학위학직 증서를 수여하기 위한 행사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별도로 개최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포기한 채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관계 단절을 압박하는 담화를 낸 직후 청년학생과 건설노동자, 직맹원 등 각계각층이 곳곳에서 연일 대남 항의 군중 집회를 진행했다.

또 지난달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천여개 단체의 5만6천여명 간부, 근로자, 인민군 군인, 청년학생들이 단체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답사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종합병원 대규모 착공식을 진행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마스크와 안전모를 착용한 채 착공식 행사장에 집결해 북한이 코로나19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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