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6-03 1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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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사동구역) 인근 열병식 훈련장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공병국 4여단이 4월 말부터 투입돼 2개의 도로와 건물 10개 동을 건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군 내부 소식통은 2일 “열병식 훈련을 위해 미림비행장 연습장에 대형·중량 차량 전용 도로와 건물을 건설하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 창건 75주년(10·10)기념 열병식 연습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민간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27일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 모습에서 훈련장 동쪽 지대에 지난달 초까지 보이지 않던 도로와 시설 등이 관측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길이 580m 도로 2개와 고정형 건물 10개 동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따라 4월 29일부터 공병국 4여단이 동원됐다”면서 “도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건물만 남았는데 이것도 7월 말에는 완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는 공병국 부대가 공사완공 기일을 보장하기 위해 밤낮없이 건설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열병식 참가자 평양 집합이 7월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연습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수뇌부의 의지에 따라 이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북한이 약 600m의 도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열병식 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TEL)’ 등을 선보이면서 무력 과시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당(黨) 중앙위 확대회의 이후 지속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과감히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10개의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열병식 참가자들을 4·25여관에 묵게 하면서 김일성광장 주석단을 가상한 연습장을 매번 꾸며 훈련을 진행하곤 했었다.
소식통은 “10개 건물은 숙소가 아니라 열병식 지휘부와 훈련 상황관리실 및 각종 무기 보관 시설이라고 한다”면서 “이는 이제는 열병식 연습장을 깜빠니아(캠페인의 러시아어)식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지속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부에서는 이번 열병식을 새로운 전략무기를 국제사회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허리띠를 조이는 속에서도 군민이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이룩해낸 무기체계들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게 원수님(김 위원장)의 의도”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달 21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할 예정인 대규모 열병식 종합훈련 집합을 7월로 연기했고, 총참모부는 각 군에 부대별로 훈련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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