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미국 인종차별 항의시위 연일 보도…"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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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3 1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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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주의회 의사당 앞의 '흑인사망' 항의 시위대
미네소타 주의회 의사당 앞의 '흑인사망' 항의 시위대(세인트폴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주도인 세인트폴의 주의회 의사당 앞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로 가득 차 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발생하는 상황을 연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반인종주의시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사회에서 갖은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야 하는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위자들은 백악관 주변에 모여 경찰들의 인종차별행위에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면서 "경찰들은 최루가스를 쏘아대며 시위자들을 탄압하고 집단적인 검거소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미국 경찰들의 흑인 살인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러시아 외무성, 이란 외무성 등의 인종차별 규탄 입장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아직 논평 없이 시위 상황 전달에만 주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인권문제 제기에 불만이 큰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반인종주의 시위가 오히려 미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호재로 여길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영국·독일·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신문은 '유럽 나라들에서 미국 경찰들의 흑인 살인 만행에 항의하여 시위와 집회'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각지에서 수천 명의 군중이 떨쳐나 미국 백인 경찰들의 불법 무도한 살인행위를 규탄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 매체들이 '시위 현장은 내전을 방불케 한다'는 내용으로 현장을 묘사한 것을 언급하면서 각국의 시위대가 든 '숨이 막힌다'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집회 중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라며 시위대를 맹비난하고 시위 사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독일·덴마크·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도 시민들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부터 정규뉴스 시간에 흑인사망 사건의 경과 등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내 시위 상황을 보도하고 있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매체들도 시위 확산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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