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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9 10: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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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그를 '체제 수호의 상징'으로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의 의지를 다졌다.
다만 지난해 김 위원장의 추대 3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진행됐던 중앙보고대회 등 각종 행사는 아직 보도되지 않아 올해엔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력하는 만큼 행사를 자제한 채 매체 논조를 통해서만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적대세력들의 전쟁위협이나 오늘의 압살광증은 단순히 경제를 파괴하고 발전을 저지시키자는 것만이 아니다"며 "그것은 고통과 불만을 극도로 야기시켜 당과 인민을 갈라놓으려는 제도전복, 인민 와해에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지칭하지 않은 채 '외부의 적대세력'이 북한 체제 전복을 위해 어려움을 가중하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어제날의 동유럽이나 오늘의 중동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이 땅에서는 닭알로 바위치기마냥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이라며 "수령을 따르는 우리의 일심단결, 혼연일체는 사나운 광풍에 억세어지고 원쑤와의 무자비한 싸움 속에서 불가항력으로 장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악의 시련 속에서 국가 위상과 힘을 최고의 높이에 올려세웠다"며 국방력 강화 성과를 치켜세우고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신성한 정치이념으로 내세우셨다"며 민생해결 노력을 평가,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의한 체제 수호를 자신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1면 전체와 2, 3면 기사 대부분을 김 위원장 추대 4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들로 채웠으며 그를 우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체제의 고유한 공식 통치기구로 김일성·김정일 체제에 없었던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정은은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2018년과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중국을 제외한 외국정상과 회담을 했다.
또 북한은 지난해 두차례의 헌법 개정으로 국무위원장의 지위를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해 그가 대내외적으로 명실공히 국가수반임을 법적으로 공식화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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