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간부, 인민의 호주·심부름꾼 돼야"…민생향상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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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4 09: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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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속 민심 다독이기…김정은도 평양종합병원·닭공장 등 연달아 시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간부들을 향해서도 주민을 보살피는 '가장' 역할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1면에 '인민 생활을 책임진 호주(戶主)로서의 역할을 다하자' 제목의 사설을 싣고 "현시기 일군들(간부)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인민 생활을 안정·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에 더 큰 품을 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부들이) 객관적 조건에 포로되어 인민생활 문제를 소홀히 하면 인민들이 생활상 불편을 느끼게 된다"며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기되는 문제를 책임적으로 해결해주는 진정한 호주, 심부름꾼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부들이 각자 맡은 단위의 실적과 이익만 중시하지 않고 국익을 중시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신문은 "개별적 단위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전반적 이익, 인민의 이익을 해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기 단위에 사장돼 있는 자재·원료들을 필요한 단위에 넘겨주며 서로 양보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자세를 요구하며 "비상방역규율을 어기거나 인민 생활에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를 엄격히 세우고 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 시민 생활 보장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룬 데 이어 이달 2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코로나19 대응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 등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20일)과 광천닭공장(23일) 건설 현장을 시찰한 사실을 연달아 보도하면서 당 지도부가 인민 생활여건 개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악화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튜브로 보기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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