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맞은 북한 '단고기' 사랑…보신탕 픽업·배달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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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6 1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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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국보음식으로 치켜세워…"오뉴월 단고기 국물 발등에만 떨어져도 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16일 초복을 맞아 '단고기국'(보신탕)를 민족음식이자 국보급 음식으로 치켜세우며 '단고기 사랑'을 드러냈다.

평양 시내 식당들에서는 보신탕 예약주문은 물론 배달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 음식점의 개고기 요리
북한 음식점의 개고기 요리(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4일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독특한 민족음식으로 소개했다. 사진은 함경북도 경성 단고기집에서 만든 개고기 요리. 2020.6.4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초복 날에는 특색있는 민족 음식인 단고기국을 비롯한 단고기 요리를 즐겨 먹는 것이 하나의 풍습"이라며 "(평양 시내 종합식당에서는) 주문봉사, 송달봉사 준비도 다 해놓았다"고 보도했다.

주문봉사는 미리 전화로 요리를 주문해놓고 식당에 들러 음식을 가져가는 서비스, 송달봉사는 주문지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우리의 배달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주문봉사는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지만, 배달봉사는 최근 주민들의 생활 곳곳에 시장경제적 요소가 깊숙이 스며들면서 급속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북한 매체들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해진 주문·송달 봉사를 자주 소개하고 있다.

식당들에서도 주문·배달 고객들이 단고기국을 항상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단고기국을 담는 그릇도 항상 덮혀(데워) 놓았다가 단고기국을 담고 다시 그릇째 덮혀가지고 봉사한다"며 덧국물(국물 추가)이나 보리차 등 친절한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홍보했다.

복날이면 삼계탕을 가장 많이 먹는 남한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단고기를 으뜸 보양식으로 치고 있다.

단고기국이 가장 달고 맛이 있다며 보신탕을 단고기국이라고 부르는 데다가 '오뉴월 단고기장 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는 속담에서도 단고기에 대한 사랑이 드러난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동의보감과 동국세시기 등 옛 사료를 끌어와 단고기야말로 '특색있는 민족 음식'이자 '국보적인 음식'이라고 치켜세웠다.

매체는 "선조들은 삼복 철이 되면 조밥이나 흰 쌀밥을 더운 단고기국에 말아먹으며 땀을 내는 것을 으뜸가는 몸보신으로 여겼다"며 "해마다 삼복 철이면 공화국 급양봉사망에서 사람들이 뜨끈한 단고기국을 훌훌 불어마시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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