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략군사령부 군인들에 식료 선물·감사문 전달…왜?
  • 관리자
  • 2020-07-06 1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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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_전략군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군에 대한 국가적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후방물자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절(7월 3일)을 맞아 전략군사령부 지휘부와 직속 구분대에 식료품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하기훈련이 시작된 1일 부대 총 상학준비 검열 시간에 갑자기 최고사령관 동지(김 위원장)께서 전략군절을 맞아 부대에 축하감사와 함께 은정 어린 선물을 보내주셨다는 부대장의 발표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부대장은 김 위원장의 감사문을 대독했는데, 그 안에는 ‘우리의 신성한 조국과 인민들의 꿈과 행복의 터전을 말살하고 해치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에게 섬멸적인 핵 불소나기를 들씌우고 단숨에 적들의 아성을 박살 낼 드높은 의지로 만장약하고 맹훈련 속에 전략군절을 맞이하는 사랑하는 전략군 장병들과 가족들, 군인들에게 최고사령관과 당중앙은 뜨거운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후 이어진 첫 정치상학 시간에 구분대 정치지도원들은 유사시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은 전략군의 중요성과 사명감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든 군인들이 최고사령관 동지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순간도 잊지 말고 당의 훈련방침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튿날(2일) 전략군사령부 지휘부 및 직속 구분대 군관과 군인들에게 1인당 진공 포장된 튀긴 닭고기 한 마리(800g)와 기름과자 한 봉지(1kg), 육류 통조림 6개, 과일 등 식료품 선물세트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번 선물은 전략군사령부 지휘부와 직속 구분대 군관과 군인들에 한정돼 공급됐으며, 그 외 산하 부대는 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올해 북한군 식량 공급량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무역 중단 여파로 ⅓ 가량 줄어들었고, 핵심 전력인 전략군에마저 규정된 식량 공급량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신입 병사들이 배고픔을 호소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나타났다.

전략군 소속 군관과 군인들은 동기·하기훈련 기간이 아니더라도 평소 비교적 풍성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전략군에 초모(징집)된 신입 병사들은 이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현대전에 대응할 나의 아들부대’라고 칭하며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은 전략군에도 식량 기근이 들어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전략군절을 계기로 전략군사령부 군관·군인들을 고무 격려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식료 선물 공급 지시가 하달됐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시기에 내려진 식료 선물에 전략군사령부 군인들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으나, 한편에서는 ‘선물도 좋지만 평소 식사의 질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밥이나 규정량을 주면 좋겠다’는 말들도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략군사령부 및 직속 구분대 군인들, 특히 올해 새로 들어온 신입 병사들은 이번 선물을 받고 설사 증세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평소 기름진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 갑자기 섭취하니 깜짝 환자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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