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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3 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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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정제유 총량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반입된 정제유는 총 2천820t으로 보고됐다.
이는 중국이 북한에 판매하거나 공급, 전달한 모든 종류의 정제유 제품을 따진 것이다.
북한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으로부터 정제유 7천602t을 반입했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월 정제유 반입량은 약 397t이었고, 2월(132t), 3월(12t)을 거치면서 한층 쪼그라들었다. 4월에는 아예 중국에서 북한으로 전달된 정제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부터는 반입량이 크게 늘면서 1천273t을 기록했고, 6월에도 1천7t이 반입됐다.
러시아로부터의 반입량도 반 토막이 났다.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전달된 정제유는 총 1만1천482t으로, 전년(2만3천314t)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북한은 올해 1∼4월 러시아로부터 매달 2천t가량의 정제유를 들여오다가 5월 이를 873t으로 줄였고, 6월에는 반입하지 않았다.
이 추세라면 중국과 러시아를 합치더라도 올 한해 북한에 반입된 정제유 총량이 대북제재의 상한선에 한참 못 미칠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를 총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회원국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과 금액을 보고하도록 했다.
올 상반기 대북 유류 반입량 급감세는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산업 일반에서 쓰이는 정제유 반입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산업생산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이 석유 대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학공업인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에 힘쓰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다만 비공식 경로로 북한에 유류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는 줄곧 북한이 선박 환적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유류를 반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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