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7-22 08: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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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폭우와 강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군 당국이 이른바 ‘백두산 절대위인들(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최우선으로 보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장마철 피해방지대책’ 학습자료를 전군(全軍)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군 총정치국은 지난 18일 이 같은 학습자료를 각 군부대 정치부를 통해 하달했다. 이는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인해 큰 농작물 피해를 받은 북한이 장마철인 7, 8월 수해 방지에 군민 총력전으로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그 내용이 다소 황당하다.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방지대책 자료에서 북한군은 “장마철 피해를 막자면 우선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권위를 백방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첫 자리에 놓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군 전체가 ▲무기 및 전투진지 보호 ▲통신기재 파손 방지 ▲농작물 피해 방지 ▲가축 방역 대책 마련보다 이른바 김 씨 일가(一家)를 수호하기 위한 활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선전·선동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후 각 부대에서는 상부의 지도 하에 실제적으로 이른바 ‘1호 작품’을 보위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즉, 각 부대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실과 교양실, 병실과 대대, 중대부 사무실의 초상화 석고상 등 1호 작품의 습기방지를 위해 숯 주머니를 수백 개를 만들어 교체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18일부터 바로 동상과 현지 교시판, 사적표식비, 대형구호판 등이 큰물과 산사태,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게 ‘24시간 비상경계근무’ 체계에 돌입했다고 한다.
특히 “최고사령관(김정은 위원장) 동지를 임의 시각에도 부대, 구분대에 안전하게 모시고 기쁨을 드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배수로 및 방파제 공사, 단층병영과 사택 건물 뒷면에 통나무 버팀 기둥 설치 등 장마 대책에 전군을 동원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정작 중요한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 농가와 군인 사택들이 대다수 흙집이라 비가 조금만 와도 무너지지만 이를 해결할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소식통은 “한 부대에서 작년 장마 때 진흙 블로크(블록)로 지은 야외식당, 축사가 산사태와 소나기로 무너져 8명의 군인이 생죽음을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게 학습자료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애국 사업’이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총정치국은 ‘충성심’의 구호를 강조하지만 정작 고층 건물병영과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지방에 주둔한 군부대 군인들과 사택 주민들은 행여나 흙집이 또 소나기에 무너질까 잠 못 이루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큰물과 폭우, 비바람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 제목의 사설에서 “각지 농업 부문 일군(일꾼)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황이 마련됐다”며 “이것이 다수확 성과로 이어지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결정적으로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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