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6-25 07: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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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전국의 모든 교육·보육기관에 내달 1일부터 두 달간 방학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인접국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방학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최근 군중집회 등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의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22일 도·시·군 교육부에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방학을 실시한다는 교육성의 지시가 일제히 하달됐다”면서 “이미 학교들에도 관련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교육성은 이번 지시에서 중국 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조건에 맞게 중앙과 내각의 결정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학생과 어린이들의 수업을 중단하고 방학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개학한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방학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이를 ‘전국가적 방역을 위한 선결적인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방학 첫날인 7월 1일부터 20일간은 학생·교원 모두 100% 자가격리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병원이나 방역 기관에 자진 신고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차례의 방학 연장으로 수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관련, 여름방학을 줄여 밀린 수업의 진도를 빼라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학사 일정이 뒤틀어진 상황에 올해는 8월 마지막 주 한 주간에만 여름방학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육성이 최근 7월부터 약 두 달간 방학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오히려 방학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교육성에서는 8월 중순 진도와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대한 구체적인 교육부의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4일 전날(3일)개학한 평양시 대동강구역 옥류소학교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메아리 캡처
이처럼 북한 당국은 ‘수업 진도는 중요치 않다, 학생들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방학 지시가 선제적인 방역조치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실제 그는 “교육부문 관계자의 말은 중국 장백(長白)에 전염병이 퍼져서 그런다고 하는데 연선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갑자기 방학을 한다고 하니 코로나가 더 퍼져서 그런 게 아니냐는 말들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은 탈북자 규탄대회를 하면서 숱한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기 때문에 전염병이 퍼졌다고 수군대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주민들은 ‘국가가 국제기구에 상태를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코로나가 정말 심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폐쇄, 유동 금지 등 강경 조치에 가뜩이나 뒤숭숭해진 내부 사회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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