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6-12 13: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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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탈북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규탄하며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직할시와 특별시를 포함한 각 도당위원회 조직부에 ‘월남자 가족들을 고무하고 교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탈북민을 ‘인간쓰레기’라고 칭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쳐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현재의 분위기에 위축될 탈북민 가족들을 다독이며 체제 이탈을 막기 위한 작업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0일 오전 각 도당 조직부로 김여정 동지의 내적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지시의 내용은 11일부터 일주일간 당과 사법기관의 책임일군(일꾼)들과 담당자들이 모두 빠짐없이 생활에서 충실하고 낙오가 없으며 자기 맡겨진 임무에 성실한 월남자 가족 성원들을 찾아가 격려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은 ‘월남도주한 자들은 국가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수치이고 오점이지만, 그런 한두 사람 때문에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친척들까지 피해를 보거나 위축되어선 안 된다. 이들이 정치적으로 더욱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당과 사법기관이 앞장서서 품어주고 이끌어줘야 한다’며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또한 김여정은 ‘월남자 가족이어도 당 앞에 충실하면 그들을 대담하게 포섭해 당의 두리에 굳게 묶어세워 우리식 사회주의 근간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과 사법기관의 간부 및 담당자들이 월남자가 있는 가정 중에서도 충실하게 생활하는 가정에 직접 찾아가 물질적·정치적으로 고무 추동하는 교양사업을 진행할 데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창조하시고 빛내주신 광폭정치, 인덕정치, 믿음의 정치는 우리 당이 계승해온 사상이다. 한 사람의 죄에 그 가족이 대대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은 우리 당의 이민위천 사상과 인연이 없다. 그러니 더욱 가슴을 펴고 살라’라는 교양사업의 구체적 내용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북한 각지에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관련한 항의 군중집회나 시위행진이 연이어 진행됨에 따라 심리적으로 위축된 탈북민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이들을 체제에 안착시킴으로써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조직생활 등에 충실한 탈북민 가족들마저 돌아서게 하는 것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혹독한 대내외적 환경에서 고수해야할 ‘일심단결’ 기치에 자칫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여정은 해당 사업의 집행 상황과 결과를 도당 조직부 내부선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최대한 은밀하게 이번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김여정의 지시를 받은 도 안전국 주민등록과와 도 보위국 국내반탐과는 당일 늦게까지 방문할 세대 수와 일꾼들의 명단을 작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월남자 가정에는 각 시·군당과 사법기관의 책임일군들이 인민반장과 함께 방문한다”며 “이들은 지역 인민위원회나 식료공장들과 협의해 격려방문 때 전달할 각양각색의 소량 물자들을 준비했는데, 월남자 가족이 많은 연선 지역인 함경북도 회령의 경우에는 술 한 병과 돼지고기1kg, 500g짜리 과자와 사탕 한 봉지씩을 가져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악의 소굴을 쓸어버릴 거세찬 분노의 파도’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탈북민을 ‘인간쓰레기’, ‘극악한 범죄자’, ‘역적의 무리들’이라고 칭하며 “최고 존엄과 사회주의 제도를 감히 어째보려고 발악하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건, 어떤 가면을 쓰고 어디에 숨어있건 모조리 적발하여 무자비한 징벌을 안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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