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7-17 1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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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재중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내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불만이 고조되자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최근 지린(吉林)성의 한 의류 공장에서 조선(북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회가 열렸었다”면서 “그런데 이날 조선 무역회사 관계자가 내부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날 강연회에서 “동무들은 이곳(중국)에 왔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며 “일을 하지 않아도 밥 하루 세끼 먹여주고 고기반찬도 나오는데 조국(북한)에서는 지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어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 생활이 북한보다 좋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동자들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강연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북한 노동자들은 이후 더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노동자들이 주로 조선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조국 사정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그동안 모아온 돈을 빼앗아 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가공으로 구슬꾀는 작업을 하는 북한 주민. /사진=데일리NK
한편, 현재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코로나19와 의류공장 비수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작업량이 크게 줄어 월급을 제때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일하는 일부 노동자들은 별도의 가내수공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해왔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조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일거리를 찾지 못해 이 중 일부는 가내수공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면서 “두 명이 열심히 하면 하루에 100위안(한화 약 1만 7000원) 정도는 벌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내수공업에 뛰어든 사람 중에는 식당 종업원은 물론이고 간부급인 무역일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와 관련 랴오닝(遼寧)성에서 일하는 한 북한 무역일꾼은 “당장 내가 먹을 식량 살 돈도 없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조선족들과 연계해 손으로 하는 주로 구슬꿰기, 중국행사에 쓰이는 장식품 등을 만들기 등을 집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임에도 당국이 충성자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어 힘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입에 겨우 풀칠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계획한(된) 자금만 빨리 내라고 독촉하고 있다”며 “무역을 하고 싶어도 국가 대상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도 저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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