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8-13 06: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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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신규 무역일꾼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對中) 수출입 활동을 적극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초순 자국 무역일꾼 200여 명을 중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 처음 나오는 30~40대 신규 무역 간부들로, 기혼자이지만 가족은 북한에 두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대부분은 평양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무역회사에 소속돼 있다고 한다.
이들은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돼 있을 때부터 중국 파견자로 선발돼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에서의 무역 절차나 환경 등에 대해서도 교육받아 대중무역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들이 중국에 나오자마자 평양으로부터 수입 지시를 받은 물품은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컴퓨터 본체 부속품 등 대부분 컴퓨터 관련 전자제품인데, 한 품목당 최소 1만개 이상 대량 주문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 내각은 조선만경석암무역회사, 은하약수무역회사 등 대형 무역회사에 수출입 확대 명령을 내리면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자제품 및 소프트웨어 수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
이렇게 중국에서 수입한 컴퓨터 제품들을 북한이 어느 기관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 내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제품들이 너무 오래됐고 용량도 작아 이미 전부터 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일꾼들은 최신 기술이 탑재된 컴퓨터 제품을 요구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꼼꼼하게 하고 있다”며 “이제 막 중국에 파견된 신규 무역일꾼들도 중국에서 물건을 조달하는 경로는 물론이고 중국 내 인터넷 최저가와 공장 도매가까지 빠삭하게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무역일꾼들은 컴퓨터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밀집해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까지 오가며 저렴한 제품을 구하고 있는데, 워낙 저렴한 제품을 찾다 보니 대부분 중국산 저가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확보한 물건은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이나 창바이(長白)를 통해 북한으로 반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규 북한 무역일꾼들의 본거지는 대부분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이지만, 지린성을 통해 북한에 물건을 보내는 이유는 단둥세관의 통관 검사가 까다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앞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랴오닝성을 통한 반출 통제를 강하게 하면서 북한 무역일꾼들이 대북제재 품목의 상당량을 지린성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신규 파견 무역일꾼들에 대한 통제의 고삐도 놓지 않고 있다. 무역일꾼들은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상부에 보고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영사관에 들어가 총화 및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북중 간 주요 무역 통로가 랴오닝성에서 지린성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도 무역일꾼들이 단둥에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영사관으로부터 받는 지령이나 통제가 많기 때문”이라며 “ 북한 당국 입장에서 이들이 단둥에 있어야 관리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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