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가족 돈 거저먹으려다 보위부 체포된 송금 브로커
  • 북민위
  • 2024-08-06 0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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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던 한 50대 주민이 보위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50대 송금 브로커 A씨는 지난달 20일경 회령시 보위부에 체포돼 현재 간첩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탈북민 가족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붙잡히게 됐다는 전언이다.

앞서 4월 A씨는 돈을 전달해 주기 위해 청진시에 거주하는 탈북민 가족과 만났다. 당시 그가 전달할 금액은 1000달러(한화 약 136만원)였는데, A씨는 탈북민 가족들에게 이 1000달러를 쥐여주고 돈을 잘 받았다고 확인하는 인증용 영상을 찍은 뒤 도로 돈을 챙겼다.

그는 탈북민 가족에게 “이 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이냐”, “장사를 하는 게 있느냐”고 묻더니 “이 돈을 나에게 맡기면 한 달 뒤에 이자 300딸라(달러)를 붙여 1300달러(약 177만원)를 만들어 주겠다”고 꾀어냈다.

별다른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있는 돈으로 살아가는 탈북민 가족들은 300달러의 이자를 붙여준다는 A씨의 말에 혹해 그에게 1000달러를 맡겼다.

그러나 정작 한 달 뒤 A씨는 “한 달만 더 맡기라”며 시간을 끌었고, 그렇게 계속 돈을 돌려주지 않다가 지난달 초에는 “물건에 돈이 잠겨 있어 주지 못한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에 탈북민 가족은 “본전(1000달러)이라도 돌려달라”며 목청을 높였고, 실랑이 끝에 A씨와 몸싸움마저 벌여 일대에 소란이 일었다.

결국 이 사건은 정보원들을 통해 회령시 보위부에도 알려졌다. 회령시 보위원들은 곧장 A씨의 집을 들이쳐 가택수색을 진행하고 집에서 발견된 중국 휴대전화와 달러를 회수하는 한편,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보위부는 A씨가 중국 휴대전화에 있는 위챗 메신저를 통해 외부 정보를 접했다는 것으로 그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중국 휴대전화에 위챗이 깔려 있으면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시되는데, 메시지에 최신 한국 영화와 드라마 제목이 적혀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최근 연간에는 간첩 혐의를 받으면 살아나기 어렵다”면서 “일부 송금 브로커들은 탈북민 가족들의 돈을 떼먹어도 이들이 처벌받을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강도처럼 행동하기도 하는데, 결국 A씨도 1000딸라를 강도 쳐 생돈을 거저먹으려다가 목숨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벌을 받은 격”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A씨에게서 돈을 받으려던 탈북민 가족 중 1명은 이번 사건으로 6개월 노동단련형을 받아 현재 단련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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