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에 국가밀수로 중고 반짐차·오토바이도 반입…수요 높아
  • 북민위
  • 2025-03-25 0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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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국가밀수를 통해 중고 차량에 이어 중고 반짐차(4도어 트럭)와 오토바이도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운송 수단들은 대부분 장사에 쓰이기 때문에 수요가 높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국가밀수를 통해 혜산시에 중고 반짐차와 오토바이들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면서 “밀수된 물량은 내륙 지역으로 많이 보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국의 국경 단속 강화 여파로 혜산시에서 이뤄지는 국가밀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4일부터 혜산시에서 국가밀수가 재개되면서 중고 반짐차와 오토바이가 본격적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한다. 중고 반짐차와 오토바이는 한꺼번에 많은 대수를 들여올 수 있고, 북한 내부에 꾸준히 수요도 있어 이에 투자한 밀수업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현재 혜산시에서 거래되는 중고 반짐차 1대 가격은 5만 5000~6만 5000위안 선이며, 중고 오토바이는 대당 7000~1만 위안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여기서 밀수업자들은 반짐차 1대당 2000~3000위안, 오토바이는 대당 400위안 정도의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대만 놓고 보면 투자금 대비 수익이 적은 편이지만, 한 번에 10대를 들여오면 그만큼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밀수업자들은 대량 밀수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밀수업자들이 예전에는 수익이 적으면 아예 손을 대지 않으려 했는데 지금은 불법 장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수익이 적어도 위험 부담이 크지 않으면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현재 혜산시에 반입된 중고 반짐차는 택시 영업으로 돈벌이하는 주민들이 사람과 물건을 함께 실어 나르며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승용차로 된 택시의 경우에는 손님이 없으면 한 푼도 벌지 못한다”며 “그래서 요즘 운송업자들은 손님이 없을 때 짐이라도 실어 나를 수 있는 반짐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토바이 역시 날씨가 풀리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식통은 “겨울철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 오토바이로 사람을 태워주는 것으로 돈벌이하기가 어렵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택시처럼 손님을 태워주는 것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요새 날씨가 풀리면서 오토바이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여성들이 장마당에서의 경제활동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 전반적으로 생계난이 심화하면서는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돈벌이에 뛰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심각할 정도로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남성들이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짐차나 오토바이 같은 운송 수단을 이용해 생계형 장사를 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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