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무역으로 수입된 중국산 패딩 시장서 인기리에 판매
  • 북민위
  • 2024-11-09 07:41:43
  • 조회수 : 100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 밀무역으로 수입된 중국산 패딩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장마당에 중국에서 밀무역으로 들어온 겨울 동복(패딩)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여기(북한) 가공된 제품도 있지만 중국제 상품의 인기가 더 높다”고 전했다.

최근 혜산시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패딩은 충전재가 오리털이라 북한에선 ‘오리털 동복’이라고 불린다.

대부분이 털 달린 모자가 있는 디자인이며 흰색, 검은색, 적색 등 색깔뿐만 아니라 아동부터 성인까지 입을 수 있을 만큼 사이즈도 다양하다고 한다.

가격은 최저 250위안(한화 약 4만 8000원)에서 최고 2000위안(약 38만 6500원)인데, 1000위안 이상 하는 제품은 개수가 많지 않고 주로 돈주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혜산시 시장의 대략적인 쌀값과 원·위안화 환율로 계산해 볼 때 250위안은 시장에서 70kg가량의 쌀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패딩 최저가격이 그 정도니, 최고가 제품은 일반 주민들이 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가격이다.

북한에서 임가공된 패딩은 100위안에서 1000위안 사이로 중국산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질도 떨어지고 무거운 데다 디자인도 별로여서 수요가 적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다양한 디자인의 중국산 스웨터도 밀무역으로 반입돼 시장에서 300위안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소재가 포근하고 부드러워 인기가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올겨울에는 작년과 다르게 맵시도 있고 소재도 좋은 옷들이 (시장에) 나왔다”면서 “의류업자들이 많은 양을 들여오기보다는 조금 비싸도 좋은 상품, 잘사는 사람들과 젊은이들의 눈에 맞는 상품을 들여오는 식으로 장사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류를 들여오는 혜산시의 40대 밀무역자는 “올봄과 여름에 눅은(싼) 옷을 들여와 도매로 널어놨는데 재고가 많이 남아 이번엔 비싼 옷을 조금씩만 들여오자 했는데 잘 생각한 것 같다”며 “특히 대중 상품이 아닌 특가라(흔하지 않은 것)를 찾는 돈주들이 많은데, 2000위안짜리 동복(패딩)이 일주일도 안 돼서 제일 빨리 다 팔렸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비싼 겨울옷을 구매하려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청년들은 시장 상인들이 알지도 못하는 브랜드 이름까지 언급해 가며 디자인이나 소재 등을 꼼꼼하게 따져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젊은이들 대부분이 속눈썹이나 가발 등을 제작해 번 돈을 모아서 옷을 사 입는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별로 사 입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별나게 좋은 상품을 찾아 중국산 기성 옷 인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의류업자들도 중국 쪽 무역업자들에게 요새 청년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옷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런 실정으로 내년 설(양력설) 전까지는 더 다양하고 좋은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며 “동복(패딩)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비싸고 좋은 상품이 장마당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