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7-21 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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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있는 간부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세워라"…처벌 예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돼 주민 부담을 늘린 데 대해 엄하게 질책하면서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건설련합상무(태스크포스·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건설을 발기하고 건설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질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병원 건설에 쓰일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17일 병원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올해 계획했던 많은 건설사업을 뒤로 미루고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공사현장은 완공 기일이 석달도 남지 않았음에도 건물 일부의 층수가 다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주민들의 부담을 늘린데 대해 엄하게 질책하면서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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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은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하셨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은 "건설련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정책적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 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에게 병원 건설 지원을 강요해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애민정신'을 내세우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경제현장 시찰 때 문제점을 수시로 비판하고 있으며,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를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련합상무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파악)하여 책임있는 일군들을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관련 간부들에 대한 처벌 조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박봉주·박태성 당 부위원장, 김재룡 총리가 함께했다.
중앙통신 사진에는 지난 4월 당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후에도 여전히 정치국 회의 등 주요 행사에 참석 중인 리만건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서는 김 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간부와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김 위원장의 지시를 듣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비공개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연일 공개활동에 나섰다. 중앙통신은 시찰 날짜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유튜브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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