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8-25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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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경제를 이끌게 된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가 '원조 경제 사령탑'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밀착 수업을 받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박 부위원장과 김 총리가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대상 건설 현장을 함께 방문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통신은 "박봉주 동지와 김덕훈 동지는 건설 현장을 돌아보면서 화학공업을 에네르기(에너지) 절약형, 로력(인력) 절약형 공업으로 전환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과 의도를 우리 식의 화학공업 창설에 철저히 구현할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5인으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이다.
해당 직급 간부들이 현장 시찰에 공동으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3월 박봉주와 김재룡 당시 내각 총리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함께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병원장 착공식에 참석한 직후여서 후속 대책을 챙기는 성격이 컸다.
이제 81세의 연로한 박봉주가 간부 중에선 젊은 축인 59세의 김덕훈에게 경험과 지식 전반을 전수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봉주는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 분야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등을 주도한 북한 경제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다.
2003∼2007년 내각 총리를 지낸 뒤 2013년 4월 이후 또다시 내각을 통솔하며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을 관장하면서 누구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개혁적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 역시 최근 당 정치국 회의에서 그를 권력서열 3위로 못 박아 두며 변치 않는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걸림돌은 역시 나이와 체력이다.
고령의 박봉주는 지난 연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기간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고, 결국 회의 마지막 날 휠체어를 탄 사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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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박봉주가 김덕훈에게 자신의 역할을 물려줄 준비를 하며 북한 경제를 총괄할 후배에게 경제 전반 상황과 문제점 등을 직접 전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덕훈은 30대 후반에 대안전기공장 지배인, 40대 초반에 북한 최대 기계공장으로 꼽히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전도유망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군수공업의 산지인 자강도 인민위원장을 거쳐 김정은 집권 이후 내각 부총리와 노동당 경제담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경제를 잘 아는 당·정 관료'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울러 박봉주와 김덕훈이 함께 찾은 곳이 탄소하나화학공업 건설장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공업이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의 2017년 결의 2397호에 따라 1년간 공급받는 정제유가 총 50만 배럴로 제한된 상황에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발굴은 생존이 달린 문제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초 정치국 회의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을 경제의 최우선 핵심과제로 제시했고, 박봉주는 지난달 초에도 관련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이 부문에 관심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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