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8-06 10:24:47
- 조회수 : 574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도 보위국은 7월 중순 도 안의 국경연선에 있는 월남자와 비법월경자 가족들을 도 보위국 회관에 전부 모아놓고 회유 강연을 조직했다”며 “이번 강연은 보위부 도청에 걸려 붙잡힌 월남자 가족 40대 허 씨의 행위를 폭로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 강연의 내용에 따르면 허 씨는 동생, 외삼촌, 이모 등이 탈북해 한국에 정착해 있는 월남자 가족으로, 혜산 시내에서 돈 이관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지난 7월 초 불법 전화기로 한국과 통화하다 보위부에 도청을 당해 붙잡혔다.
한국에 있는 허 씨의 가족은 통화에서 “북한은 안전하지 못하니 더 고생하지 말고 빨리 탈북해라. 탈북에 드는 비용은 한국 돈으로 2000만 원인이다. 일단 탈북해서 오는 동안에 쓸 중국 돈 2000원(위안)을 먼저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 씨는 이에 동의하고 곧장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혔으며, 보위부 취조 과정에서 “탈북하려는 의향이 없었는데 먼저 탈북해서 남조선(남한)에 자리 잡고 사는 동생과 친척들이 자꾸 오라고 꼬드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동의하고 탈북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는 점도 해당 강연에서 언급됐다.
그러면서 도 보위국은 여기(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먼저 간 탈북자들의 행위가 나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월남자와 비법월경자 가족들이 탈북을 시도하지 않도록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 보위국은 “어디서 어떻게 전화하든 보위부의 도청 감시가 항상 준비돼 있다. 탈북을 권고받은 사람들은 숨길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지 탈북을 부추기는 브로커들을 밀고하고 자수하라”며 “제발 좀 탈북하지 말자”고 애원하듯 호소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도 보위국은 강연을 통해 “가족들이 다 월남해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국과 함께 생사운명을 함께 하는 혁명동지들”이라면서 “비겁한 자는 갈 테면 가라. 우리는 끝까지 남아서 붉은 기를 지킨다는 정신으로 살겠다”며 감화교양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강연에 참여한 탈북민의 가족들은 한결같이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수용소 없다?… “수감 인원 늘리고 ‘유사시 사살’ 방침까지 내놔” 20.08.06
- 다음글모범단위 원산구두공장에 당·내각 검열조 파견될 듯…무슨 일? 2020.08.06 10: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