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8-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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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시작된 노동당 창건일 75주년(10·10) 기념 대규모 열병식 훈련은 평양 미림 비행장 인근에서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일각에서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자인했다는 점에서 당 창건일 행사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열병식은 예정대로 약 2만 3000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6일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열병식 훈련 중단이나 인원 축소와 관련된 지시는 없는 상태다. 오히려 주야(晝夜)에 쉬지도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열병식은 보통 행사 4개월 전부터 인원이 평양으로 집결, 집체 훈련을 진행하곤 했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되면서 총 3차례 집결 시기를 연기했었다.
이에 따라 북한 군 당국의 입장에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남은 한 달 동안 쉴 틈 없이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내달 6일부터는 행사가 진행되는 김일성광장에서 직접 ‘열병식 총관통훈련’을 진행할 계획도 수립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현지에서는 무더위에서도 절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는 원칙도 강조하는 중이다. 다만 젊은 병사들 사이에서는 종종 이를 어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군 방역 당국은 군단, 군관학교, 군사대학 종대별 지휘관들에게 ‘추후 이를 엄중하게 총화(평가)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열병식 훈련을 방독면을 착용한 반화학훈련처럼 생각하고 악조건에서도 무조건 방역지침을 지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변수가 나오지 않은 이상 코로나19에 대한 ‘최대비상체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 열병식은 거대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내외에 김 위원장이 전하고 싶은 강경 메시지가 이번 열병식 개최에 녹아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경제 악화는 체제를 위협하는 외부세력 때문이라는 명분을 공고히 하면서도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열병식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당 창건 75주년에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게 없는 상황에서 축포로 쓸만한 게 열병식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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