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8-21 15: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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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0일 '수재민들은 정권기관 청사로, 일꾼(간부)들은 천막으로' 제목의 기사에서 황해북도 대청리 은파군에 가면 군 당위원회 청사나 군 인민위원회 청사 주변에 야외 천막이 세워진 걸 볼 수 있다면서, 정권기관 일꾼(간부)들이 천막에서 사무를 본다고 전했다.
계영일 은파군 인민위원장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자기들이 겪는 애로와 고충에 대하여 내색하지 않았다"며 "이런 인민들인데 어떻게 우리 일꾼들이 발편잠(마음 놓고 편히 자는 잠)을 잘 수 있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간부는 "주인의 자리에는 인민이 서야 하고 심부름꾼의 위치에는 일꾼(간부)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수해까지 겹치자, 간부들이 솔선수범 나서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런 모습은 황해북도 장풍군과 강원도 김화군, 철원군, 회양군에서도 목격된다. 모두 비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멀쩡한 청사에 머무는 건 집 잃은 수재민들이다. 주민들이 천막생활도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간부들이 양보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집중호우로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은파군 대청리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이 직접 찾은 수해 현장으로, 여의도 두 배 너비에 해당하는 논 600여정보(1정보=3천평)가 물에 잠기고, 단층 살림집 730여채는 침수, 살림집 179채는 붕괴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최대 피해를 기록한 2016년보다도 농경지 침수 피해가 크게 증가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내각 성 및 중앙기관 등에서 능력있는 사람들을 선발해 '큰물피해복구 중앙지휘부'와 산하에 동부지구지휘부와 서부지구 지휘부를 설치하고 복구에 필요한 철강재·시멘트·통나무 생산 및 공급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1일 전했다.
또 서부지구지휘부의 각 분과에서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식량과 땔감, 기초식품, 생필품, 채소 공급에 필요한 '혁명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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