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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21 1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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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올여름 홍수와 태풍이 겹치면서 농작물 피해를 본 북한이 흉작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짜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를 힘있게 다그쳐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자' 제목의 사설을 실어 농민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호소했다.
사설은 "쌀이자 우리의 힘이고 존엄"이라며 "자체의 힘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쳐 나가자면 무엇보다도 식량이 넉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설은 "불리한 기상·기후의 영향으로 전반적 지역에서 이삭 여물기가 늦어지고 또 언제 우박과 서리가 내릴지 예측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수확을 장시간 질질 끌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연이어 들이닥친 자연재해로 적지 않은 농작물들이 피해를 받은 조건에서 소출 감소를 최대로 줄이고 알곡 수확고를 높이자면 결정적으로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에 총력을 집중하여 짧은 기간에 와닥닥 해재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곡식을 제때 털지 못하고 쌓아두면 숨쉬기로 인한 영양물질 소모로 천알 질량이 줄어들고 짐승들에 의한 피해까지 입어 많은 알곡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예상 수확고가 그대로 실 수확고로 이어질 수 있게 각종 이동식 및 소형 탈곡기들을 대대적으로 이용해 이삭이 익는 족족 가을과 낟알 털기를 동시에 진행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앞서 장마와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비롯해 함경남도 함흥평야, 강원도 안변 지역 등에서 막심한 농경지 피해를 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황해북도 은파군을 찾아 침수된 논을 돌아보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출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이악하게 책임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3분기(7∼9월)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분류하며 북한 식량 수급 사정에 경고음을 울린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2만5천t의 밀을 지원받았지만 그 밖의 국제기구 지원은 일단 거부하고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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