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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8 1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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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기록적인 장마에 이어 제8호 태풍 '바비' 피해로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태풍이 물러간 28일 지역별 피해 상황을 되짚으며 복구 의지를 다졌다.
우선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농촌은 이번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신문은 "옹진, 태탄, 장연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포전들에서 강냉이(옥수수)대가 넘어지거나 꺾어졌다"며 "논벼잎이 상하고 콩포기들이 넘어졌고, 많은 비가 내려 일부 농경지가 침수되었다"고 보도했다.
황해북도에서는 "수백 정보(1정보=3천평)에 달하는 면적의 농작물들이 넘어지고 공공건물들의 지붕들이 날아났으며 나무들이 부러지면서 도로들이 차단됐다"고 한다. 전력선이 끊겨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마저 중단됐다.
평양 인근의 수도권 상황도 녹록지 않다. 평안남도의 경우 살림집(주택)들이 파괴되고 공공건물 철판 지붕과 기와들이 벗겨졌으며, 나무들이 넘어지고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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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은 우려가 컸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황해남도를 둘러본 뒤 "태풍 8호에 의한 피해 규모가 예상하였던 것보다 적다"며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한시름 돌린 당국은 피해 복구에 사활을 걸었다.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를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는 지시를 발 빠르게 이행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태풍 피해 복구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 제목의 사설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 모든 지역에서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고 시급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전 사회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복구 작업에 나선 인민군을 향해서는 "제일 어렵고 힘든 모퉁이를 맡아 달라"며 "주둔지역 인민들이 입은 피해를 하루빨리 가시는 것을 자기 부모 형제들을 위한 일로 여기고 진정을 바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부들에게도 "피해 복구 사업에서 인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강하게 대책하라"고 언급, 혹시나 있을지 모를 주민들에 대한 '갑질'을 경계했다.
이달 초 장마 피해를 본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서 수재민들은 군당위원회 청사 건물에 거처를 마련하고, 간부들은 야외 천막에서 일하며 복구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당 지시로 이뤄졌는데, 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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