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0-13 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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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지난 10일 진행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경호하는 조직과 그 책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열병식에서는 항일 빨치산을 상징하는 명예기병종대에 이어 당중앙위원회 호위처, 국무위원회 경위국, 호위국, 호위사령부 순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인민군대의 맏아들 군단'으로 지칭된 제1군단보다 앞에 등장해 김 위원장 경호 업무의 위상을 드러냈다.
특히 당 중앙위 호위처장 한순철 상장(별 셋), 국무위 경위국장 김철규 상장, 호위국장 김용호 중장(별 둘) 등 각 경호조직의 책임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경호 조직과 책임자가 철저히 베일 속에 싸여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 조직의 열병식 등장은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열병식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호위처는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과 가족의 신변·일상생활을 전반적으로 보호하고 자택 등 숙소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서 호위처를 "김정은 동지를 결사 호위하는 친위대원"이라고 소개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호위처를 '당 중앙위원회 호위처'로 소개한 것을 보면 조직 체계상 호위사령부와 호위국에 소속돼 있어도 업무 특성상 김 위원장의 직속으로 독립적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호위처장 한순철이 처장 직책임에도 호위사령관인 곽창식과 같은 상장 계급장을 달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역할이 짐작된다.
한순철은 지난 5월 상장으로 진급했다는 것 외에는 자세한 이력이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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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처 다음으로 등장한 국무위 경위국은 북한이 2016년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를 출범시키면서 신설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 원수에 해당하는 국무위원장 직함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만큼, 대내외 활동을 호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경위국장인 김철규는 그동안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직함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4월 북러 정상회담, 6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 대외활동을 수행하며 근접 경호를 담당했다.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철규는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국무위 경위국장을 겸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위국은 김 위원장 이외에도 최룡해 제1부위원장, 박봉주 부위원장 등 다른 국무위 구성원들에 대한 경호도 전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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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 경위국 다음으로 열병식에 등장한 호위국은 "최고 참모부 당 중앙을 지켜선 방패부대"라고 소개된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청사와 노동당의 모든 건물을 경비하는 조직으로 추정된다.
호위국장인 김용호는 호위처장과 국무위 경위국장 보다 한계급 낮은 중장이다.
경호 부대 중 마지막에 등장한 호위사령부는 경호업무의 최상위 조직으로 최고지도자와 고위 간부들에 대한 경호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부대다.
호위사령부는 '호위총국'이라고 불렸던 1980년대 말 이미 병력 규모가 10만명 수준이었고, 산하에 기갑·포병·공병·기계화부대·해군·공군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 북한 포털에 따르면 호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 신변 보호와 일가 안전확보, 전용농장·목장·과수원 운용, 반출되는 각종 물품에 대한 검색은 물론이고 의심스러운 인물에 대한 뒷조사나 권력기관이 최고지도자 지침대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감시하는 업무까지도 담당한다.
호위사령관 곽창식은 지난해 임명돼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상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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