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에 대리석기둥…북한, 김일성광장 주석단 화려하게 리모델링
  • 관리자
  • 2020-10-13 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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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때와 딴판…'삼중고' 침체된 분위기 반전 꾀한 듯
화려하게 리모델링한 북한 평양의 김일성광장 주석단
화려하게 리모델링한 북한 평양의 김일성광장 주석단(서울=연합뉴스)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이 새롭게 리모델링됐다.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김일성광장 주석단(좌측)을 보면 금박과 대리석을 이용해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 눈에 띈다. 2018년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던 당시 주석단(우측)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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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하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主席壇)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됐다.

12일 조선중앙TV 등이 공개한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은 금박과 대리석, 양각 부조 등으로 잔뜩 꾸민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주석단 곳곳에 그리스식 기둥을 연상케 하는 원형 대리석 기둥을 배치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리한 중앙에는 따로 대리석 벽면을 세운 뒤 대형 금빛 인민군 마크를 새겼다.

난간마다 부조를 새기고 건축물 상단에는 금박 장식을 박아넣는 등 장식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정중앙에 모양을 달리한 테라스 난간과 함께 금색으로 전면을 장식한 연설대를 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단에는 아치 장식과 함께 북한 노동당 상징(노동자와 농민, 지식인을 각각 상징하는 망치와 낫, 붓 모양)과 별을 새겼다.

이 같은 모습은 장식을 배제하고 네모반듯한 모양이었던 과거 주석단과 대조적이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 정권수립 70주년(9월 9일) 열병식 당시만 하더라도 주석단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크게 걸고 국기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전부였다.

올해는 주석단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김일성·김정일 사진은 뒤편에 자리한 인민대학습당 상층부에 내걸렸다. 주석단과 인민대학습당은 별개 건물이지만, 정면에서 보면 한 앵글에 잡힌다.

화려한 북한 김일성광장 주석단
화려한 북한 김일성광장 주석단(서울=연합뉴스)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이 새롭게 리모델링됐다.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김일성광장 주석단을 보면 그리스식 대리석 기둥과 금빛 인민군 마크 등 장식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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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요한 정치일정인 노동당 창건 75주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맞아 '북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광장 주석단의 외관을 화려하게 일신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해 등으로 '삼중고'에 빠지면서 북한 경제가 더없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화려한 건물과 행사로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례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열고 조명과 불꽃놀이, 횃불 행진 등을 통해 빛을 부각한 이색적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유럽풍'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마식령 스키장 등을 개발하면서도 유학 시절 쌓은 취향을 드러낸 바 있다.

북한 김일성광장 주석단 현재 모습(좌)과 2년 전 모습(우)
북한 김일성광장 주석단 현재 모습(좌)과 2년 전 모습(우)(서울=연합뉴스)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이 새롭게 리모델링됐다.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김일성광장 주석단(좌측)을 보면 금박과 대리석을 이용해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 눈에 띈다. 2018년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던 당시 주석단(우측)과 대조적이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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