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9-23 1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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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관계자들이 발열체크를 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중심지인 수도 평양의 분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뭇 달라졌다.
북한 매체들은 평양이 김정은 정권을 떠받치는 '성분 좋은' 주민들이 집결한 곳이지만 장기화하는 방역과 지방 태풍피해 복구 지원 등에 지쳐가는 듯 연일 더욱 긴장하고 분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2일 '비상 방역사업을 공세적으로' 제하 기사에서 평양의 방역 수위를 높일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평양에는 최고주권기관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 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중요한 회의들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상 방역사업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수도의 안전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은 국가적인 의의를 가지는 매우 중대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평양 시민들을 향해서는 "평양시의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은 당 중앙위원회를 제일 가까이에서 보위하고 있는 수도 시민이라는 자각을 언제나 간직하라"면서 "수도 평양의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방과 인접한 지역 방역초소에는 바이러스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등 화려한 면모를 강조하던 사진 발행량은 현저히 줄었다.
대신 인민문화궁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 입구에 마스크 쓴 방역원들이 비접촉식 체온계와 손 소독제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 평양역 등 대중교통 시설을 소독하는 장면 등이 수시로 공개된다.
평양 시민들의 어깨는 최근 잇따른 태풍 피해에 더욱더 무거워졌다.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Echo DPRK' 계정의 내레이터 '은아'는 최근 영상에서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야말로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최악의 사태라고 봤다. 그러나 최근 가해진 연속적인 자연재해를 보면서 너무 이르게 단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근황을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은 최정예 수도당원사단 1만2천명이 함경도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는 소식을 매일 전하며 전 주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당국은 한편으로 평양 시민들의 열악해진 생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조선은 지난 5일 '평양시 주민 봉사에서 지켜야 할 법적 요구에 대하여'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 시민들이 생활개선을 위한 사업을 점검했다며 "수도 시민들의 생활에서부터 전환이 일어나야 온 나라 인민들의 생활 향상에서 전진이 이룩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찌감치 지난 6월 당 정치국 회의에 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 안건을 상정했고, 내각은 전원회의 대회의를 열고 평양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환경과 생활용수, 채소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제8차 당대회(내년 1월) 등 평양에서 치러질 중요한 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평양 민심을 신경 쓴다는 의미지만, 역으로 삼중고 속에서 평양의 삶의 질조차 녹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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