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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2 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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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9개월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11일 조선중앙TV의 열병식 녹화 중계와 노동신문 보도사진 등을 종합하면 리설주 여사는 전날 자정에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 여사는 앞서 2018년 2월 건군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
또 올해는 당 창건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라서 의미가 컸기에 열병식 참석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 여사는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약 9개월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유튜브로 보기
리 여사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것은 올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이 마지막이다.
이후 사진이나 영상은 물론 북한 매체 글 기사에서도 리 여사에 관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리 여사는 종전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과는 달리 주요 행사마다 남편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하며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왔다.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이나 금강산 관광지구 시찰 등 경제 현장 시찰에도 동행했고,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말을 타고 백두산을 등정할 때 함께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곁을 지키던 리 여사가 올해 들어 장기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한 행보일 수 있다.
리 여사가 공개행사에 등장하지 않은 시점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북한 당국이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시점이 겹친다.
더욱이 리 여사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어 감염 위험이 큰 대외행사를 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열병식만 보더라도 대규모 인원이 광장에 결집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주로 홍수와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을 둘러보고 회의를 개최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리 여사를 동반하기에는 부적절한 성격의 공개 일정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은 현장에 동반했지만, 이들은 노동당 내 직책이 있는 인물들이다.
두문불출한 기간을 따져봤을 때 리 여사가 임신 및 출산 때문에 공개활동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 부부는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여사는 2016년에도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두문불출한 전례가 있으며 당시에도 임신·출산설이 제기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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