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0-05 07: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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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3일 당 기관지인 일간 노동신문과 월간 정치이론잡지 '근로자' 명의 공동논설을 통해 "평화·번영이 아무리 귀중해도 절대로 구걸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 우리 당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 제목의 공동논설은 "우리 인민은 말만 들어도 몸서리칠 가혹한 제재·봉쇄를 장장 수십년간이나 억척같이 이겨냈으며 그 과정에 더욱더 강해졌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논설은 그동안 당이 이룩한 성과를 나열하며 "우리 당은 국가의 지정학적 및 전략적 지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자주정신과 자립적 경제력, 자위적 국방력과 민족인재 역량을 기본으로 하는 자체의 튼튼한 발전 잠재력을 다져놓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헌신을 부각했는데, "원수님께서 진두지휘하신 거창한 대건설전역도, 수만 리 길을 초인간적인 정력으로 이어오신 대외활동 노정도 다 인민의 행복과 후손만대의 번영을 위한 것이었다"고 칭송했다.
'수만 리 길의 노정'은 2018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일 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논설은 또 김 위원장이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을 막기 위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신다", "수재민들의 고통을 가셔주시려 위험한 피해 현장을 남 먼저 밟으신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잇단 자연재해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이어 "조선노동당만 있으면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끄떡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라고 역설했다.
이번 논설은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도 경제난과 코로나19, 자연재해 대처 등으로 딱히 자랑할 만한 성과가 없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 기대감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월 미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대외 관계에 있어서 뾰족한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만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해 자력갱생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당 기관지 공동논설을 통해 체제 결속과 민심 다잡기를 꾀한다.
노동신문과 근로자의 공동논설은 김정은 집권 이래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가운데 세 번이 올해 들어 발표돼 북한 당국에 2020년이 얼마나 가혹한 해인지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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