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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31 0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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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자국내 외국인들에게 미국 달러화 대신 북한 원화만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대동강외교관클럽에 원화 환전소를 개설했다고 평양 내 외국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에게 29일 통보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는 최근 평양 소매점에서 달러화나 (전자 외화 선불카드인) 나래카드를 받지 않고 대금을 원화로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이 최근 평양 내 외국인 전용 상점과 대동강외교관클럽에서 달러화·나래카드를 받지 않고 원화만 받도록 하는 지침을 통보했다고 북한에 외교공관을 둔 국가의 외교관이 익명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RFA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를 인용해 환전은 1인당 하루에 미화 50∼100달러로 한도가 설정됐고, 환전소도 한 곳으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환전소의 환율은 1달러당 8천원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월 1일의 달러당 8천400원과 견줘 북한의 화폐 가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조치로 북한 내 외국인들은 가지고 있는 달러화를 그대로 쓸 수 없고, 앞으로는 원화로 환전해야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조치의 배경이 확인되지 않지만, 일단 북한내 외국인들은 그동안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외국인 전용 상점 같은 달러화를 받는 상점에서만 샀는데 앞으로는 원한다면 원화를 사용하는 모든 일반 상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환전 한도와 환전 장소를 제한한 데 대해 "미국 달러의 유입 급증에 따른 북한 화폐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외교관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려는 것"이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북한에서 특정 물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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