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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9 0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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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연말까지 '80일 전투'에 돌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북한이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태풍 피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각급 비상방역 부문에서 방역 안정 형세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대책 엄격히 시행'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비상방역 사업을 더욱 강화해 방역 전선을 철통같이 견지하는 것을 80일 전투의 주된 투쟁 목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경·분계연선(휴전선)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체온 재기, 손·차량 소독을 엄격히 진행하고 강·하천에서는 오물을 수거·소독·매몰하는가 하면 음용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보고토록 했다.
또 납입된 물자는 자연에 방치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물자 종류와 재질, 포장형식에 따라 전문 소독 방법을 도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비상 방역 사업은 "80일 전투의 선차적인 과업"이라고 명시했다.
신문은 사설에서도 당원들에게 "방역 장벽을 더 굳건히 다지는 성 돌이 되고 방탄벽이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순간의 해이와 방심도 없이 항상 의심하고 최대의 책임성과 충실성, 헌신성을 발휘하며 허점과 공간을 찾아 철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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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북한이 '00일 전투'라고 제시하는 것은 주민의 헌신을 끌어내 단기간 내 경제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속도전 형태의 운동이다.
이번에도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증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수행 및 중요 대상 건설 등이 과제로 언급됐지만 이보다 더 우선하는 과제로 꼽힌 것이 코로나19 방역이다.
이는 북한이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없다는 것을 과시한 만큼, 코로나19 방역을 최대 목표이자 성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삼중고' 속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이나 삼지연시 꾸리기 등 연초에 계획한 대형 건설사업이 줄줄이 미완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가적인 목표를 내세우기 어려웠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80일 전투를 마친 뒤 내년 1월에 8차 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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