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일까지 완공한다더니…평양종합병원 ‘감감무소식’ 왜?
  • 관리자
  • 2020-10-28 08: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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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8월 공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관련해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 올해 최우선 과업으로 제시한 평양종합병원 완공식이 지금껏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북한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평양 소식통은 26일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큰 문제가 발생해 당 창건일에 1호 행사를 할 수 없었다”며 “외부공사는 일단 거의 끝난 상태라 당 창건일을 맞아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직접 돌아보시는 행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문제가 생겨 현장에 원수님을 모실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양종합병원은 건축검수 상무의 문제 제기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초창기 설계를 맡은 백두산건축연구원과 군 건설지휘부 설계조직, 시공조직으로 구성된 건축검수상무의 최종 검열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1호 행사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전언이다.

북한에서는 보통 건설이 끝난 뒤 건축검수 상무의 검열을 거쳐 최종 합격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평양종합병원의 경우 규정에 어긋난 공기흐름관과 공중다리 철재가 사용돼 합격 도장을 받지 못한 상태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앞서 건축검수 상무가 전반적으로 검열하던 중에 지하에서 옥상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공기흐름관과 두 동 사이에 놓인 공중다리의 깡(강철) 소재가 규정에 안 맞는 것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이유로 최종 합격 도장을 찍을 수 없다는 제의서가 원수님께 올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의서를 받은 김 위원장의 대책 마련 주문에 따라 공기흐름관 문제는 마력이 큰 발전기를 수입해 설치하는 것으로, 공중다리 문제는 보조 철근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한다.

일단 당자금을 들여 수입해와야 하는 발전기 문제는 차치하고 공중다리 보수작업부터 먼저 실시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1호 행사를 할 수 없게 돼 완공식도 잠정적으로 미뤄지게 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공중다리 보수작업을 11월 중순까지 해야 될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갔으나 원수님께서 더 앞당겨보라고 말씀하셔서 10월 말까지 해보겠다고 한 상태”라며 “일단 이 작업이 빨리 마무리되고 나면 이달 내에라도 완공식이 열리고 원수님께서 외관과 조경을 돌아보시는 식의 1호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설비가 들어오지 않아서 실내가 텅텅 비어있기 때문에 병원 내부에서 하는 1호 행사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래는 원수님께서 환자들이 쓸 병실과 최신식 의료 설비들을 돌아보시는 내부 행사를 계획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그런 실내 행사를 아예 할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완공식이 설사 치러지더라도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등의 실질적인 병원 운영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소식통은 “평양 사람들은 인민반별로 동원되고 하니 듣는 귀도 있고 보는 눈도 있어서 다들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래서 완공식이 열리지 않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평양종합병원 완공식이 열리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주민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양 사람들은 ‘합격 도장을 못 받아서 원수님 심려말씀을 받았다는데 이런 위험한 곳에 어떻게 원수님 모시냐’고 말하고 있다”며 “다른 주민들도 이런 말들을 소문으로 듣고 ‘그래서 1호 행사를 못 하나 보다’ 하고 수긍한다”고 했다.

반면 지방은 이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방 사람들은 평양종합병원 완공식이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자기들은 갈 수도 없으니까 완공되든 말든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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