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1-20 1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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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재유행을 언급하며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비상방역사업은 당과 국가의 제일 중대사' 제목의 논설에서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에서 악성 전염병의 2차 파동으로 방역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조국 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이런 언급은 북한이 빗장을 한층 굳게 걸어 잠그고 남측 정부나 국제기구 등의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8월 수해를 입고도 코로나19 방역을 들어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고 공개 지시했다.
사진은 방역소 관계자들이 발열 검사를 하는 모습. 2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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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이어 "방역 전선이 흔들리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이 위태롭게 된다"며 "다른 사업에서는 설사 잘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고 또 시정할 수도 있지만, 오늘의 비상방역전에서는 사소한 실책과 오유(오류)도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악성 전염병과의 총 포성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모든 일군(간부)과 당원과 근로자들이 서로 방조하고(돕고) 통제하는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사태를 엄중히 보고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5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을 또 논의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어머니날'에는 공연장에서도 관객들이 양옆 자리를 비우고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국가 비상방역체계 보강 대책을 언급하며 "모든 단위에서 인민이 밀집되지 않도록 하는 원칙에서 조직사업을 짜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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