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등교 개학 없다” 통보…당대회 때까지 집에서 학습
- 관리자
- 2020-11-04 0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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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 가을학기 등교 개학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고, 최근 각 학교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여파에 결국 이번 학기는 등교 없이 교사의 가정방문과 동영상 강의로만 진도를 나가게 됐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9일에 올해 등교하는 개학은 안 할 것이라는 교육성의 통보가 학교들에 내려졌다”며 “교육성은 당 8차 대회 전까지 그냥 집에서 진도 나갈 것을 제시해 내년 2~3월에야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여러 차례 개학을 연기한 북한 당국은 최근까지도 11월 1일 개학 방침을 밝혔으나, 이번 지시에 따라 또다시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무산됐다.
대신 현재 북한의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들으며 가을학기 진도를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말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교원들에게 학생가정 방문수업 방안을 제시했으며, 실제로 이에 따라 가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 1대 1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방학이나 휴교 등으로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는 개학의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사실상 이미 개학한 것과 다름없지만, 별도의 개학식 없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 학기 진도를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통신망이 갖춰진 수도 평양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건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교사의 수업 영상이 담긴 메모리(USB)를 과제와 함께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금은 교원들이 일주일 강의를 동영상으로 해서 메모리로 매주 나눠주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교육성에서는 지금과 같은 동영상 강의를 장려하고 있다”며 “평양에는 집에 콤퓨터(컴퓨터)나 판형노트콤(테블릿PC)이 없는 학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진도 빼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염병 방역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 학교에 내려지는 사회적 동원이나 과제를 모두 교원들이 맡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원들은 자신이 담임 맡은 학급의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해야 하는 일을 내가 하니 힘들다”라면서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교육성에서는 모든 사회적 동원을 학생들의 세부담 없이 하라고 지시하면서 “선생들이 그래서 교원혁명가가 아니겠냐”고 교원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한편, 최근에는 당 창건일 행사에 동원된 중앙대학 학생들을 내년 1월 예정된 8차 당대회 때까지 격리해 대학 울타리 밖으로 못 나가게 하라는 중앙당의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10월 10일 행사에 참가한 중앙대학 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한 상태에서 시시각각 보고하고, 교육성과 중앙방역위원회가 함께 관리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김정은 동지 방침이라고 이름 붙여져서 지난주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당 창건일 당일 열병식, 군중시위 행사에 참여한 중앙대학 학생들은 현재 대학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자가생이건 지방생이건 할 것 없이 누구나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이상증세가 없더라도 8차 당대회 때까지 무조건 기숙사에서 격리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최근에 행사에 참가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6명, 한덕수경공업대학 학생 3명, 평양건축종합대학 학생 2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이것이 중앙에도 보고되면서 행사 참가 대학생들을 어디에도 내보내지 말고 당 8차 대회 때까지 잘 감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며 “당대회 전에 사고가 나면 안 된다고 아주 난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알려진 것만 그 정도지 실제로는 더 많은 학생이 죽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와 분위기가 스산하다”면서 “격리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학 학부장들을 찾아가 울고불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따지고 있고, 지방의 부모들도 자식이 고향 집에도 못 오느냐며 세게 항의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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