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상품전시회에 만수대창작사 작품…제재위반 가능성"
  • 북민위
  • 2024-06-28 0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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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한 상품 전시회에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 창작사 작품이 버젓이 전시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수대 창작사는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주최로 블라디보스토크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상품 전시회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호랑이 그림과 풍경화 등 수십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의 대표적 미술 창작 집단으로, 해외에 작품을 판매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도 해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만수대 창작사가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며, 2017년 8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만수대 창작사를 대북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애슐리 헤스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위원은 RFA에 "(그림이) 판매 중일 경우 자세한 관련 내용에 따라 (대북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식품·의류도 전시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97호와 2375호는 각각 북한산 식품·농수산물 거래와 북한산 섬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과 해당 물품의 무역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제금융 분야에서의 새로운 동향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다양한 지역·글로벌 협력 기구들이 미국 달러를 배제하고 민족화폐 또는 공동화폐를 이용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 지배 체계는 급속히 붕괴의 길로 내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자체적인 무역·결제 시스템 구축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북을 앞두고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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