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2-07 07:24:15
- 조회수 : 722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이 방역을 '초특급'으로 격상한 가운데 북한의 감염병 연구가 백신 개발과 소독 등에 편중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요한 아주대 교수는 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통일보건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를 맡아 '예방의학' 등 북한 의료학술지 검토 결과 "북한이 말하는 예방의학 성과를 보면 '왁찐(백신)' 등 예방약의 개발·생산이 북한식 위생 방역의 중요한 요소로 돼 있다"며 "또한 소독에 관심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올해 들어 (북한의 감염병 연구는) 코로나19에 모두 파묻혔다"며 "북한 매체에 '과학적인 방역 장벽'이라는 용어가 나와 살펴보니 결국 소독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 임상실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7월 주장했던 사실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북한이 완성했다고 선전한 '국가비상방역정보체계'는 쌍방간 유기적 소통이나 데이터베이스(DB)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중앙의 지시와 경보 등을 각지로 내려보내는 통신망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감염병 분야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식의 거칠고 비효율적인 방식에 대해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체계 구축을 통한 방역을 노리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의 정보체계와 연동할 부분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남북간 의료 연구개발(R&D)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 교수는 "결핵·말라리아·기생충 등 빈곤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는 북한이 점차 잘 다루지 않는 추세"라고 소개하면서 이런 질환들에 대한 R&D 협력을 제안하면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혜원 연세대 의대 연구교수는 북한에서 정신의학 연구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비중은 여전히 전체 의학 연구의 약 2% 수준으로 세계 평균(9.6%)은 물론이고 북한과 소득 수준이 비슷한 네팔(4.5%)·우간다(4.8%)와 비교해서도 낮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정신의학 연구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들에만 집중돼 우울증 등 기분장애 관련 연구는 3.1%에 불과하다"며 "이는 우울증 등 연구가 13.3%에 달하는 국제적 연구 동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comma@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한, 내년 1월 최고인민회의…반동문화배격법·이동통신법 제정 20.12.07
- 다음글영양실조, 코로나 격리에…1군단 35%, 동기훈련 참가 못 하나 2020.12.01 07: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