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2월과 4월 시장물가 급등…코로나 불안심리 작용"
  • 관리자
  • 2020-12-01 07: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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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장물가가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 급등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안심리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11월호에 '북한의 물가와 환율: 추세 그리고 분석'이라는 주제로 실린 KDI 북방경제실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우선 2월 초 물가 급등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2월 초 갑자기 북·중 간 국경이 폐쇄되고 나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아 북한 가계의 심리적 불안이 확대된 결과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일종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특히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심리적 불안 확대가 비축수요로 이어져 2월 초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물가가 빠르게 하락 전환한 배경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물자 부족이 심화하지 않는 한 쉽게 진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월 말 시장물가 급등 현상은 북한의 '수입제한 지시' 등 여러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위원은 "(당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수입하지 말라는 제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는데, 북한 당국이 대북 제재 장기화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면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했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4월 말 상승세도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현재 옥수수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반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식량 가격 상승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위원은 "결론적으로 올해 물가는 상반기 2월 초, 4월 말에 무엇인가 일시적인 충격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상황이든 정책 변화든 어떤 충격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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